공작부인의 50가지 티 레시피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카카오페이지에서 '기다무'를 하고 있는 이지하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기다무: 기다리면 무료, 12시간마다 1회를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차나 음식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제목만 봐도 관심이 가는 작품인데요.
저도 그런 이유로 이 작품을 읽게 되었습니다.
같은 이유로 네이버 시리즈에서 '마석으로 만든 커피의 효과가 너무 좋다'도 덥석 읽었다는...
지난 글에서 말한 웹툰 종류 중에 빙의물은 영어로 환생을 뜻하는 reincarnated나 transmigrated으로 표현한다고 했는데, 이 웹툰도 빙의물입니다.
이세계 영어로 another world
이세계로 빙의, 환생하다 reincarnated/ transmigrated into another world
책 속의 세계로 빙의하다 reincarnated/transmigrated inside a novel/book
먼저 제목인 '공작부인의 50 가지 티 레시피'의 공식 영어 제목은
50 Tea Recipes from the Duchess입니다.
'The Duchess' 50 Tea Recipes'라고 소개하기도 합니다.
카카오에서 인수한 영어 웹툰 사이트인 Tapas에도 등록이 되어 있고 여기에서도 '기다무'를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50 Tea Recipes from the Duchess on Tapas
타파스에서는 3시간마다 무료입니다.
The first three episodes are free.
After that, an episode is available for free every three hours.
장르에는 로판이라고 되어 있는데, 웹툰은 코믹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티 아레나 티룸에서 콜라보 카페를 하기도 하고 관련 상품이 나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차의 종류가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50가지'라는 말에 차에 대한 설명이 계속 나오는 건가 생각을 했었는데요.
전체 128화+외전 15로 되어 있으니까 외전 빼고 평균 2~3회에 한번 꼴로 차가 소개되겠구나 하면서 읽고 있는데 이야기의 진행도 되어야 해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티 레시피가 무더기로 나온다든지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웹소설도 기다무를 하고 있으며 212화+ 외전 23화로 되어 있습니다.
공작부인의 50 가지 티 레시피'에 나오는 차 이름 영어로
'공작부인의 50 가지 티 레시피'에 나오는 차의 이름을 영어로 써보겠습니다.
홍차
홍차(紅茶)는 영어로 black tea입니다.
영어로 Red tea라고 하면 rooibos tea (루이보스 차)를 말합니다.
과일 아이스 티
Iced tea with fruit
얼음이 들어가서 시원해진 차를 우리는 '아이스 티'라고 하는데요.
영어로는 형용사인 iced가 '얼음과 섞여 차가워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스 커피도 마찬가지로 iced coffee라고 써야 합니다.
웹툰에서는 진하게 우려 얼음을 넣는 것을 급랭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웹소설에서는 자몽을 넣었다고 하는데 웹툰에서는 그림으로 표현되어 오렌지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쓸쓸한 맛이 있는 자몽보다는 오렌지 아이스 티가 더 달콤할 것 같은데요.
주인공인 클로에는 차를 우려 설탕 시럽을 넣고 자른 과일과 얼음을 넣었다고 합니다.
자몽 아이스 티는 영어로 grapefruit iced tea입니다.
클로에는 부엌 하녀들에게 허니 드래곤후르츠 아이스티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용과가 영어로 dragonfruit입니다.
과일 아이스티를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 하나는 뜨거운 물에 과일잼을 섞은 후 티백을 넣어 차를 우린 다음 얼음을 섞는 방법입니다.
랍상소우총
Lapsang souchong은 다른 말로 Zhengshan xiaozhong이라고도 하는데요.
입산소종, 정산소종을 중국 발음으로 읽은 것입니다.
정산소종은 소나무 장작을 태워 훈연해 말린 홍차를 말합니다.
중국 무이산에서 나는 정산소종이 진품인데 구하기가 어렵고 입산소종(랍상 소우총)은 인위적으로 훈연향을 입힌 것이라고 합니다.
소나무 냄새와 송진, 불에 구운 파프리카와 비슷한 향이 난다고 합니다. 한약 같다는 평도 있습니다.
클로에가 담배와 비슷한 맛이라며 햄을 곁들여 공작에게 낸 차입니다.
복숭아 가향 우롱차
Peach oolong tea
우롱차는 강한 햇볕 아래에서 찻잎을 시들게 하고 중간 정도로 산화하여 발효한 것입니다.
클로에는 홍차와 독자의 중간단계라고 표현했습니다.
또 기사들에게 찻잎을 찬 물에 넣어 12시간 우린 것을 냉침 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산화 oxidation
훈연 건조한 smoke-dried
발효 fermentation
냉침 cold brew
카모마일 차
Chamomile tea
카모마일은 국화의 한 종류로 카모마일 차는 불면증에 좋기로 유명합니다.
Manzanilla con miel 만사니야 꼰 미엘-스페인어로 꿀을 넣은 카모마일 차입니다.
카모마일과 비슷하지만 다른 국화차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즐겨마시는 국화차는 각국의 꽃을 우려서 만든 Chrysanthemum이라고 합니다.
클로에는 카모마일 차를 소개하면서 대용차 또는 인퓨전 (infusion)에 대해서 말을 하는데,
엄밀히는 차 나무의 잎으로 만든 것만 차라고 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것은 인퓨전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말합니다.
꼭 차 나무 잎이 아니더라도 우려서 만들기 때문에 통틀어서 차라고 하는데, 영어에서도 infusion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herbal tea (허브차)처럼 차나무 잎이 아닌 것을 차라고 하는 것은 비슷합니다.
밀크티
Milk tea
클로에는 평소 먹던 두 배의 찻잎에 3분의 1 정도의 뜨거운 물을 넣고 차가 우려지면 따뜻한 우유를 넣는다고 설명합니다.
저는 Royal milk tea를 좋아하는데요.
차 회사로 유명한 Lipton (립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일본의 립톤에서 '로얄' 시리즈 중 하나로 1965년에 보통 밀크티보다 우유 함량이 높은 '로얄 밀크티'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로얄 밀크티를 Japanese milk tea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쌈이나 다즐링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보편적입니다.
만드는 법은 물과 찻잎을 냄비에 넣고 1-2분 정도 끓이다가 우유를 넣고 살짝 졸이듯이 끓여주면 됩니다. 설탕을 넣어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2인분 기준으로 물, 우유 한 컵씩에 아쌈 차 한 큰술 정도)
밀키 우롱 (금훤우롱)
클로에가 처음 주최한 다과회에서 찻잎 자체에서 우유의 향이 난다는 설명과 함께 대접한 우롱차의 한 종류. 우롱차를 청차라고 한다고도 말합니다.
영어로는 Milk Oolong이라고 합니다. 대만에서 유래된 차로 금훤은 Jin Xuan이라고 쓰며 영어로는 Golden Daylily라고 합니다.
찻잎에서 우유 맛이 나는 이유는 발효를 더 많이 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아쌈 홍차
Assam tea
인도의 아쌈 지방에서 재배되는 홍차의 한 종류로 이 지역의 토종 식물이라고 합니다.
Breakfast tea라는 이름을 붙인 상품을 보신다면 아쌈이 들어갔다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English breakfast tea는 아쌈, 실론, 케냐의 홍차가 섞인 것이고 Canadian breakfast tea는 아쌈, 다즐링, 케냐의 홍차가 섞인 것입니다.
Scottish breakfast tea는 아쌈과 케냐 티가 섞인 것이라고 합니다. 스코틀랜드의 물이 연수(단물)이기 때문에 차를 우리면 맛이 흐려진다고 합니다.
Breakfast tea는 우유와 계란 등을 먹는 아침 식사처럼 맛이 강한 차에 우유와 설탕을 넣어서 먹기 때문에 이렇게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Morning coffee처럼 강한 맛의 차가 잠을 깨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되네요.
모로칸 민트 티
Maghrebi 머그레브는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에 걸친 지방을 말하며 이 지방에서 나는 녹차에 민트 잎과 설탕을 섞은 것을 말합니다.
민트 잎은 꼭 신선한 민트를 사용해야 합니다. 말린 페퍼민트 티로 만들면 그 맛이 안 나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항염증, 항산화 작용을 하니 수면에도 도움이 되겠네요.
얼 그레이
Earl Grey 그레이 백작
클로에는 그레이 백작이라는 사람이 차 산지에 여행을 갔다가 선물 받은 차 이름에 백작의 이름이 붙었다고 설명합니다.
백작이 나왔고, 이 작품의 제목에도 공작부인이 나오니 잠깐 귀족 명칭, 특히 오등작에 대해서 쓰겠습니다.
우리 나라 역사 중 고려 문종 때 두었던 다섯 등급의 작위를 오등작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고대 중국 왕조인 주나라의 제도입니다.
고려 시대 봉후제
국공 Duke of a nation (왕)
오등작
군공 Duke of a county
현후 Marquis of a town
현백 Count of a town
개국자/현자 Viscount of a town
현남 Baron of a town
공민왕 때는 이 오등작을 공·후·백·자·남으로 두었다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군공, 현후, 현백, 개국자/현자, 현남의 뒷글자가 공·후·백·자·남입니다.
웹소설, 웹툰에는 공·후·백·자·남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서열은 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으로 공작이 가장 높습니다.
Peerage
(귀족 또는 귀족의 서열을 뜻하는 단어)
공작 duke, 여성형 duchess
후작 marquess (marquis), 여성형 marchioness
백작 earl, count, 여성형 countess
백작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count와 독일어에서 유래된 earl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여성형은 동일하게 countess를 씁니다.
자작 viscount, 여성형 viscountess
남작 baron, 여성형 baroness
여성형은 부인 또는 여성이 그 지위를 가졌을 때를 말합니다. Duchess가 여 공작이 될 수도 있고 공작 부인도 될 수 있습니다.
결국 고려 시대와 서양의 귀족 명칭은 같다고 볼 수 있겠네요.
철관음
Tiegyanyin
중국 푸젠성 안시현에서 생산된 우롱차의 품종을 말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달콤한 난꽃과 과일의 향이 난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름에 들어가는 관음은 관음보살을 말하는데요. 영어로 관음보살은 bodhisattva라고 합니다. 산스크리트어 बोधिसत्त्व를 영어로 적은 것입니다.
공작부인의 50가지 티 레시피 웹툰으로 35화 정도까지 나오는 차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기다무로 다 읽으려면 아직 한참 남았기 때문에 그 뒤에 나오는 차에 대해 쓰게 된다면 모았다가 써야되겠네요.